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눈부신 햇살 아래 만개한 꽃들의 향연이 전국 수목원과 정원을 물들인다. 산림청이 여름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수목원·정원 10선’을 3일 소개했다.

먼저 ‘식물자원의 보고’라 불리는 수목원 5곳이 눈길을 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신구대학교식물원(사립)에서는 세계 각국의 온·열대 수련이 전시되어 연못 위 다채로운 수련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의 미동산수목원(공립)은 숲길 따라 조성된 ‘수국담채원’에서 다양한 수국이 만발해, 특히 비 내리는 날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충남 태안군의 천리포수목원(사립)은 바다와 수목원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으로, 수국과 노루오줌꽃이 함께 시원한 여름 정취를 더한다.

경북 포항시의 기청산식물원(사립)은 30여 년간 정성껏 가꾼 220여 종의 무궁화원을 자랑하며, 우리 꽃 무궁화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경북 봉화군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국립)에서는 ‘여름을 물고 온 제비고깔’ 전시가 한창으로, 지역 농가가 재배한 32종 7만여 본의 제비고깔이 여름 숲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정원 5곳도 놓칠 수 없다. 

경기도 양평군의 세미원(지방)은 물과 꽃의 정원으로, 수련·노랑어리연꽃·빅토리아수련 등 37종 10만여 주의 연꽃이 절정을 이루어 장관을 이룬다.

 충북 청주시 공간정원/사진=산림청 제공

충북 청주시의 공간정원(민간)은 도심 한가운데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만개하는 수국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붙든다.

전남 구례군의 쌍산재(민간)에서는 300년 고택을 품은 대나무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청량함을 전한다.

전남 담양군의 죽화경(민간)은 유럽수국으로 꾸며진 터널이 마치 한여름 눈 내린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경남 고성군의 그레이스정원(민간)은 4만7204㎡ 규모의 메타세쿼이아와 수국이 어우러져 한여름의 싱그러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산림청 누리집에서는 전국 73곳(국립 4곳, 공립 37곳, 사립 32곳)의 수목원과, 전국 180곳(국가정원 2곳, 지방정원 14곳, 민간정원 164곳)의 정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수목원은 식물자원 보존과 자연체험의 공간이고, 정원은 일상 속 자연을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은 수국과 숲의 조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인 만큼 가까운 수목원과 정원을 찾아 꽃의 향연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