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기자
이동은이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대회조직위원회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장타 여왕’ 이동은(21)이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이동은은 4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은은 신예 김시현(12언더파 276타)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며 프로 데뷔 42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내셔널 타이틀이자 KLPGA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이룬 12번째 선수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한 이동은은 아버지 이건희 씨(한국프로골프 투어 출신)와 어머니 이선주 씨(KLPGA 세미프로 출신)로부터 물려받은 ‘골프 DNA’로 어린 시절부터 장타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루키 시즌 30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톱10에 들었고, 평균 드라이버 거리 254.14야드로 장타 부문 3위에 올랐다. 올해는 평균 260.1야드로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 양상은 극적이었다. 김시현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동은은 전반 9홀에서 2개의 버디로 1타 차 리드를 이어갔다.
13번홀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4번홀에서 약 12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16번홀(파5)에서는 과감한 투온 공략 후 탭인 버디로 2타 차 리드를 확보했고, 마지막 홀까지 흔들림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이동은은 “장타보다 정확도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통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많이 경험하며 성장했다. 오늘은 특별히 차분하게 경기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 원을 획득하며 시즌 총상금 4억9954만 원으로 상금 순위 3위로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 순위 역시 9위로 상승하며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편 김시현은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포인트 선두를 굳건히 했고, 황유민은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기록했다.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던 노승희는 7언더파 281타로 4위를 차지했고, 시즌 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인 이예원은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제엔미디어=이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