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엘앤에프 대구 구지 3공장 전경/사진=엘앤에프 제공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가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를 통해 업계 내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했다.
엘앤에프는 5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8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73% 증가한 수치로,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하이니켈(Ni95) 양극재 출하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원재료 가격 반등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 환입 효과를 꼽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물량 성장이 두드러졌다. 엘앤에프의 2025년 전체 출하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은 약 75% 확대돼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회사는 하이니켈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독 공급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6년에도 전체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6년에는 NCM 양극재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도 본격화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단결정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와 수명 특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고밀도·고출력이 요구되는 전기차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응용 분야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신규 고객사향 출하를 개시했으며, 2026년에는 46파이 제품이 전체 출하량의 약 6%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전기차 외에도 신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LFP 양극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총 6만 톤 규모의 LFP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며, 2026년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기업 가운데 비교적 빠른 시점의 LFP 제품 생산으로, 사업 구조 다변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가 기대된다.
류승헌 엘앤에프 CFO는 “출하량 확대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2026년에도 하이니켈 중심의 물량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통해 실적과 재무 구조의 동반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6파이 및 LFP 신사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과 수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엘앤에프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