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수면을 둘러싼 경제·산업 트렌드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와 ‘슬립테크(Sleep-tech)’가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 10대의 수면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해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전국 15~55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인식 및 행태 기획조사 2025’를 실시하고, 이 가운데 10대(15~18세)의 수면 생활과 관련한 주요 데이터를 27일 인포그래픽 형태로 발표했다.
‘K-청소년의 잠 못 드는 밤’ 인포그래픽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의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은 6.3시간으로, OECD 평균 수면 시간인 약 8.5시간에 크게 못 미쳤다. 평일 수면 시간으로는 ‘6~8시간’이 57.0%로 가장 많았으며, ‘6시간 미만’이 31.6%, ‘8~10시간’이 11.4% 순이었다.
반면 주말 평균 수면 시간은 8.6시간으로 늘어났고, ‘8~10시간’이 4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6~8시간’(27.8%), ‘10시간 이상’(25.3%), ‘6시간 미만’(2.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일에 6시간 미만으로 잔다고 답한 10대의 비율은 전체 평균(16.3%)의 약 2배에 달했으며, 주말에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전체(13.2%) 대비 두 배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10대가 평일에는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주말에 이를 보충하는 ‘몰아 자기’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0대의 자기 전 생활 습관도 눈에 띄었다. 평소 잠들기 전 하는 루틴으로는 ‘영상·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73.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샤워’(24.1%), ‘음악·오디오북 등 오디오 콘텐츠 소비’(21.5%) 순이었다. 특히 자기 전 ‘물 마시기’보다 ‘오디오 콘텐츠 소비’ 비율이 높은 연령대는 10대가 유일했다.
숙면을 위한 실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10대의 83.5%가 향후 개선하고 싶은 생활 습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항목은 ‘디지털 기기 사용 줄이기’로 4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 한국 10대(10~19세)의 42.6%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점을 고려할 때, 청소년 스스로 숙면을 위해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규칙적인 수면 시간 지키기’(37.9%), ‘야식 섭취 줄이기’(28.8%)에 대한 실천 의향이 높았으며, ‘샤워·목욕 시 향이나 촉감이 좋은 세정용품 사용’(22.7%),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품 섭취’(21.2%), ‘마사지’(19.7%) 등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수면 관련 소비 행태도 함께 분석됐다. ‘수면·숙면’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를 묻는 최초 상기도 조사에서 전 연령대 공통으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몬스는 10대(20.3%)와 20대(21.9%)에서 상기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위 브랜드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10대는 ‘세라잼’, 20대는 ‘바디프랜드·코지마’, 30대는 ‘바디프랜드’를 떠올린 경우가 많았다. 40대는 ‘템퍼·슬립앤슬립’, 50대(50~55세)는 ‘이브자리’가 3위에 올랐다. 슬립앤슬립은 이브자리의 수면 전문 브랜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수면 만족도, 좋은 수면에 대한 인식, 숙면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요소 등 전반적인 수면 인식과 행태를 종합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숙면 관련 제품에 대한 투자 가능 금액, 수면 정보 탐색 의향, 수면 문제 발생 시 의료적 도움을 받을 의향 등 수면 관리와 관련한 소비자 니즈도 함께 조사했다. 주요 데이터 해설은 ‘연령·성별에 따른 수면 관리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