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국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된 무산쇠족제비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8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야생생물 관측을 실시하던 중 무산쇠족제비 성체 1마리를 영상으로 촬영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포착된 무산쇠족제비/사진=귝립공원공단 제공
이번 영상은 지난달 26일,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지리산 돌 틈 사이에서 얼굴을 내미는 무산쇠족제비를 포착하면서 기록됐다.
무산쇠족제비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로, 성체 몸길이가 12~16cm에 불과하다. 몸이 길고 귀가 짧고 둥근 것이 특징이며, 주로 굴이나 돌 틈, 나무둥치 같은 은신처에 서식한다.
쥐 등 소형 설치류를 주로 사냥하고, 양서류, 파충류, 곤충도 먹으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종은 2017년 7월 1일 지리산국립공원 내 순찰 중 처음 영상으로 기록됐으나, 이후 자취를 감춰 관찰되지 않았다.
무산쇠족제비는 함경북도 무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여졌으며, 한때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했지만 현재는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그동안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10곳 국립공원에 무산쇠족제비가 극소수로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무산쇠족제비의 발견은 지리산을 비롯한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측과 야생생물 보호활동을 강화해 국립공원의 생태계 건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