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웹케시그룹과 NH농협은행이 생성형 AI 기반 뱅킹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웹케시그룹 석창규 회장, NH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사진=웹케시 제공
웹케시그룹과 NH농협은행이 손잡고 국내 금융권에 생성형 AI 기반의 미래형 뱅킹 서비스를 도입한다. 양사는 2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생성형 AI 기반 미래형 뱅킹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본격 도입하는 사례로, 디지털 뱅킹 환경의 혁신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AI 브랜치 및 AI 뱅킹 등 디지털 서비스 공동 개발 △AI 전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고객 대상 AI 서비스 확대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웹케시그룹은 올해 9월, AI엔진을 탑재한 기업용 ‘AI 통합자금관리서비스(하나로브랜치)’를 출시할 계획이며, 연내 ‘AI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한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음성이나 텍스트로 “이번 달 급여 내역 보여줘”라고 명령하면 즉시 응답하는 대화형 금융 환경을 구현해, 기업 회계 업무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 뱅킹 서비스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고도 도입이 가능해, 기존 구축 대비 개발 인력을 80~90% 절감하면서도 6개월 이내에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웹케시그룹은 2021년부터 약 100억 원을 AI 관련 연구개발에 투자해 자체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으며, 최근 ‘금융 AI 에이전트 컨퍼런스’를 통해 AI 에이전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NH농협은행과의 협업은 이러한 전략의 본격적인 실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NH농협은행과 웹케시그룹은 국내 최초로 금융 오픈 API 기반의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공동 구축하며 핀테크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번 AI 기반 금융서비스 협력 역시 국내 금융산업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 것으로 주목된다.
웹케시그룹 석창규 회장은 “이제는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을 넘어 ‘AI 에이전트 뱅킹’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의 생성형 AI 뱅킹 서비스 구현을 위해 웹케시그룹의 모든 인프라와 기술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웹케시그룹은 한때 국내 금융기관의 70%에 e금융 시스템을 제공하며 금융 IT 산업을 선도했으나, 시장 정체 속에 2016년 관련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금융 시장에 복귀, 새로운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