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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대규모 증설 - 2028년까지 생산능력 50% 확대 - AI 데이터센터·노후 설비 교체 수요 대응 - 미국 내 최대 초고압 변압기 공장으로 도약
  • 기사등록 2025-11-18 1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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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AI 전력 인프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대규모 증설한다고 밝혔다/사진=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추가 증설해 미국 내 최대 규모 변압기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효성중공업은 18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 총 3억 달러 투입…미국 최대 변압기 생산기지 구축

 

이번 증설은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현준 회장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 이후 세 차례 증설을 포함해 총 3억 달러(약 4400억 원)를 투자해 왔다. 이번 투자로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기술 난도가 높은 이 분야에서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독보적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설치된 765kV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가 효성 제품이다.

 

◇ AI 데이터센터·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폭증…미 시장 선점 나서

 

최근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설비 교체와 AI 확산에 따른 대규모 전력망 확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7% 성장해 2024년 122억 달러(약 17.8조 원)에서 2034년 257억 달러(약 37.5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미국 전력 사업자들은 전체 전력수요(약 750GW)의 15.5%에 해당하는 11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신규 전력 공급을 확정했으며, 2040년까지 추가로 309GW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전력사들은 765kV 초고압 송전망 확충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고, 이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를 포함한 기자재 발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지 생산 기반 강화로 고객사의 ‘적기 공급’ 요구에 대응하고 미국 시장 내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위상 강화

 

이번 증설 투자로 효성중공업은 미국 최대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되면서 기술력과 현지 공급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초고압 변압기는 전력 송전의 첫 단계를 담당하는 핵심 설비로 전력망 안정성과 효율을 좌우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내 유일한 765kV 변압기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 조현준 회장 “글로벌 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

 

조현준 회장은 2020년 테네시 멤피스 공장 인수 당시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과 부지 확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인수를 결정했다. 그는 AI 발전이 촉발할 ‘싱귤래러티 시대’를 예견하며 전력 인프라 분야의 글로벌 재편을 효성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를 넘어 전력 흐름·저장·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에너지·IT 업계 주요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전력시장 내 사업 기회를 넓혀 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과 연이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올해 세 차례 회동했고,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멤피스 공장을 북미 전력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스타게이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참여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 사상 최대 실적…글로벌 수주 52% 성장

 

한편 효성중공업은 2025년 3분기 기준 매출 1조6241억 원, 영업이익 219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잔고는 약 1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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