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과 스팸을 동시에 차단하는 새로운 보안 기능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하며 사용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약 1만2000건, 피해액은 약 6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청, 2025년 7월 발표).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7·플립7’에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보이스피싱 의심, 경고 화면/자료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탐지한다. 통화 중에는 ‘의심(노란색 알림)’, ‘경고(빨간색 알림)’ 두 단계로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제공한다. 알림은 화면 표시와 함께 소리·진동으로 전달돼 사용자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약 3만 건의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 학습을 진행해 스마트폰 기기 내 AI로 의심 전화를 탐지하는 솔루션을 구현했다. 해당 기능은 추후 One UI 8 이상이 적용된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팸 메시지 차단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해 제공 중인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은 발신 번호·위험 URL·스팸 키워드 등을 사전에 차단해 금융사기, 불법 광고, 개인정보 탈취를 예방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인텔리전스로 차단’ 기능이 처음 도입됐다. 이 기능은 월평균 500만 건의 KISA 신고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기기 내에서 스팸 메시지를 자동으로 분류·차단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발신 스팸 신고 데이터까지 반영해 대응 범위를 넓혔다. 그 결과, 2025년 7월까지 1억 건 이상의 악성 메시지가 차단됐다.
이 기능은 One UI 7.0 이상에서 지원되며, 메시지 앱 설정에서 ‘스팸 및 차단 번호 관리’와 ‘악성 메시지 차단’을 활성화하면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2022년부터 KISA 인증 기업 발송 문자에 ‘안심 마크’를 표시하고 있으며, 2025년 2월부터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 ‘스팸 의심’, ‘사기 가능성’ 등의 안내를 제공하는 기능도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식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보이스피싱과 악성 메시지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갤럭시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한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