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오성 기자
사진=픽사베이 제공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지난 일 년 동안 모아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 없이 아껴아껴 모아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줄
장식으로 써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께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
채주셨으면 합니다
일 년 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새워 지킬 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김하인 / 시인
얼마 남지 않은 성탄절을 앞둔
평화로운 주말 아침입니다
여기저기 경쾌한 캐럴의 흩날림이나
이곳저곳 크고 작은 불빛들로
흥겨움을 담아내던 아득한 기억 속
크리스마스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속 설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직도 바래지 않은 희망을 안고
세상을 위해
우리를 위해
당신을 위해
자신을 위해
편안한 휴식과 함께
조용한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는
축복된 휴일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경제엔미디어=박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