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HMM그린호’/사진=HMM 제공

HMM이 2026년 4월부터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도입하며 북유럽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운항 정시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HMM은 ONE(일본), 양밍해운(대만)과 함께 구성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15일 2026년 4월부터 시행될 신규 서비스 운영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영안은 북유럽, 지중해, 북미, 아시아, 중동 등 주요 항로를 포괄하며, 이 가운데 북유럽 항로 개편이 핵심 내용으로 꼽힌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에 다수 항만에 직접 기항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물동량이 집중되는 핵심 거점 항만을 중심으로 기항지를 축소하고, 해당 허브 항만을 기반으로 지선망(Spoke)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가 적용되는 노선은 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FE3(Far East Europe 3)와 FE4 서비스다.

FE3 서비스는 중국과 유럽의 주요 허브를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기항지를 기존 11개에서 8개로 줄인다. 기항 순서는 칭다오–닝보–옌텐–싱가포르–알헤시라스–펠릭스토우–함부르크–앤트워프다.

FE4 서비스는 부산항을 동북아 핵심 허브로 설정해 북유럽 주요 항만으로 직행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기존 13개 기항지를 5개로 축소해 운송 시간을 단축하며, 기항지는 상하이–부산–로테르담–함부르크–르아브르 순으로 운영된다.

허브 항만에서 제외되는 가오슝(대만)과 샤먼(중국)에 대해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3사가 공동으로 신규 피더(Feeder) 서비스를 개설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부산항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해 부산항 물동량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FE1 서비스 개편 등 기존 노선과의 연계를 강화해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빈틈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HMM은 이번 개편에 대해 단순한 항로 조정이 아니라, 고객에게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