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왼쪽부터 이철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호콘 하우안 EPD 글로벌 대표, 정호영 현대로템 플랫폼개발센터장이 EPD 인증서 수여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국내 운행 중인 철도차량 중 최초로 글로벌 환경성적표지(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로템은 2일, 유럽의 제품환경성선언 인증기관인 ‘EPD 글로벌’로부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 A노선 차량의 EPD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EPD는 원재료 획득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의 전 생애주기(LCA, Life Cycle Assessment)에 걸쳐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인증 제도다. 이를 통해 탄소발자국(PCF, Product Carbon Footprint), 오존층파괴지수(ODP, Ozone Depletion Potential) 등 주요 환경 지표가 공개되어 발주처가 철도차량의 환경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국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철도차량 발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PD 글로벌 인증 획득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23년부터 ‘철도차량 전과정 탄소저감 기술개발’ 공동연구를 통해 GTX-A 차량의 환경 영향을 산출하고, EPD 인증 체계에 맞춰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인증으로 현대로템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호주 등 선진 철도시장은 차량 발주 시 글로벌 환경인증을 요구하는 추세이며, 유럽 주요 철도차량 제작사들은 선제적으로 EPD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GTX-A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종으로 EPD 인증을 확대하고, 환경친화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차량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번 인증이 국내 철도차량 산업의 탄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철도차량의 체계적인 탄소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차종에 글로벌 환경 인증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