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삼강나루 주막/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위치한 「예천 삼강나루 주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주막은 낙동강·금천·내성천이 합류하는 삼강나루터를 배경으로 1900년경부터 2005년까지 100년 이상 운영돼 온 곳으로, 나루와 주막이 함께 어우러진 민속·역사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생활유산으로 평가된다.

「예천 삼강나루 주막」은 1934년 갑술년 대홍수에도 소실되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유지해 온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집이다. 

주모가 생활하던 주모방과 손님을 맞는 독립된 방이 각각 1칸씩 구성돼 있으며, 뒤쪽에는 부엌 1칸과 마루 1칸이 더해져 田(전)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최소한의 연결 동선을 통해 접객 기능을 집중시킨 공간 구성과, 부뚜막에서 각 방으로 아궁이가 따로 연결되는 독립식 구들난방 방식이 특징적이다.

주모방에서 드나들 수 있는 부엌 위쪽 다락에는 홍수·화재로부터 주막을 지키고 무탈을 기원하던 ‘성주단지’가 남아 있어 당시 가신신앙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부엌 흙벽에는 외상 거래를 표시하기 위해 그어둔 작대기선이 잘 보존돼 있어 주막 운영의 실제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희소 자료로 평가된다.

주막은 마을 입구의 나루터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으며, 인근 제방에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동신목과 남근석이 자리해 역사문화경관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130여 년 동안 이어진 동제 기록인 『동신계책』을 비롯해, 삼강나루를 위한 ‘강신’, 삼강주막의 ‘주막수호신’에게 소지를 올린 흔적, 1972년 마을 주민들이 나룻배 운영을 위해 결성한 ‘삼강도선계’ 문서 등이 보존돼 있어 나루와 주막의 민속사 전반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예천 삼강나루 주막이 지닌 생활·민속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바탕으로 체계적 보존과 관리에 힘쓰고,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민속적 가치가 높은 생활유산을 적극 발굴·지정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