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 소년원생과 소년수형자 151명이 도전한다.
법무부는 12일, 올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소년원생 249명 중 130명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년수형자 21명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학업 복귀와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검정고시 특별반 수업 모습
올해 전국 소년원에서는 검정고시 특별반을 운영해 249명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이 중 130명이 대학 입시에 도전한다. 구체적으로 100명은 수시모집에 지원했고, 30명은 오는 13일 수능시험에 응시한다.
소년원은 시·도교육청과 대학 관계자를 초청해 13회에 걸친 대학 입시설명회와 진학 컨설팅을 진행했다. 총 282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개인별 학과 탐색과 학업 계획 수립을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광주소년원에 재학 중인 18세 학생은 “검정고시 합격에 이어 대학 진학까지 도전하는 저 자신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진학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진학지도를 담당한 교사는 “소년원 학생들이 입시설명회에서 진지하게 상담하는 모습을 보며 변화 의지를 느꼈다”며, “검정고시에서 수능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성장의 계기”라고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만델라소년학교와 김천소년교도소 등 6개 교정시설에 수능시험장을 마련해 총 21명의 소년수형자가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델라소년학교는 2023년 서울남부교도소 내 설치된 소년전담시설로, 대학진학준비반을 운영하며 학과 수업과 맞춤형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시험을 앞둔 19세 수형자는 “이번 수능이 인생의 재시험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거를 반성하고 성실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번 도전이 이들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심리 상담과 직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복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