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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를 지워낸 언론의 항일정신”…손기정 보도사건, 8월의 독립운동 선정
  • 기사등록 2025-08-01 14: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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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는 1일, 일제강점기 언론의 항일정신을 상징하는 ‘일장기 말소 사건’을 ‘2025년 8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1936.8.25. (좌측), 조선중앙일보, 1936.8.13. (우측)

이 사건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의 보도를 둘러싼 언론의 항일 보도 활동으로, 일제의 검열에 맞선 역사적 저항 사례다.

 

당시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는 손기정·남승룡 두 선수의 올림픽 수상 사진에서 일장기를 삭제한 채 신문에 게재했다. 

 

조선중앙일보는 1936년 8월 13일 자 기사에서 흐릿하게 수정된 시상식 사진을 실었고, 동아일보도 같은 날 유사한 방식으로 보도했다. 

 

이후 8월 25일 자 동아일보 석간에는 손기정 선수 유니폼에서 일장기를 완전히 제거한 사진이 실렸고, 이는 일제 당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결국 동아일보는 즉시 발매·배포가 금지됐고, 관련자들이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신문은 약 10개월간 정간 처분을 받았으며, 조선중앙일보는 같은 해 9월 4일 자진 휴간해 사실상 폐간됐다. 

 

이는 언론 통제가 극에 달했던 1930년대 조선총독부의 탄압 아래, 언론이 보여준 민족 정체성 수호의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선정과 관련해 “일장기 말소 사건은 단순한 언론 보도를 넘어선 항일 저항의 결정체로, 식민지 조선의 언론이 감당했던 정치적 리스크와 민족적 사명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번 8월의 독립운동 선정은 국민 추천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4월 23일부터 한 달간 광복회, 독립기념관, 국가보훈부 누리집을 통해 접수된 추천을 통해 총 8건의 항일운동이 후보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일장기 말소 사건’이 최종 선정됐다. 

 

추천 후보에는 정미의병(1907), 조선사회당 조직(1917), 대한여자애국단(1919), 대구 24부대 학병 탈출 사건(1944), 조선건국동맹 조직(1944) 등 다양한 독립운동이 포함됐다.

 

보훈부는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와 민족적 자각, 그리고 일제 식민 지배에 대한 저항이라는 측면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도 국민 참여를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발굴·조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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