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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가 고종에게 하사받은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 19세기 말 궁중가구…통영 제작 양식·화려한 나전기법으로 학술적 가치 높아
  • 기사등록 2025-07-23 1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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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나전산수무늬삼층장(螺鈿山水文三層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 정면/사진=국가유산청 제공이번에 지정이 예고된 삼층장은 미국인 선교사이자 배재학당의 설립자인 헨리 아펜젤러 (1858~1902)가 고종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보관해 오다 외증손녀인 다이앤 크롬 여사가 2022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공개되었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19세기 말 궁중과 상류층에서 사용된 대표적인 전통 가구로, 조선 후기 왕실에서 자녀의 분가나 혼사 시 준비하던 생활필수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유물은 정교한 제작기법과 희소성을 지닌 대형 삼층장으로, 특히 경남 통영 지역의 전통 제작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크기는 가로 114.9cm, 세로 54.6cm, 높이 180.3cm로, 주 재료는 소나무와 자개, 금속이다. 정면과 양 측면은 산수문, 산수인물문을 중심으로 문자·꽃·과실·귀갑문 등 다양한 전통 문양이 자개로 장식돼 있다. 

 

또한, 문짝 안쪽에는 괴석과 화초를 그린 ‘괴석화훼도(怪石花卉圖)’가 화려한 색채로 그려져 있는 점도 돋보인다.

 

특히 상단부 천판의 돌출을 최소화하고 전체를 평면적으로 가공한 점은 통영 지역 가구의 전형적 특징이다. 끊음질과 주름질 등 전통 나전 기법이 집약된 본 유물은 전통가구 연구자료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아펜젤러는 1885년 감리회 선교사로 조선에 입국해 배재학당을 설립하고, 신학문과 영어 교육을 펼친 인물이다. 그는 성서 번역과 선교 활동에 힘쓰다 1902년 선박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고종과 서양 선교사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유물로서 역사적 의미 또한 크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식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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