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월 15일 경기 평택시 산란계 농장(사육 13만5천여 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관리 강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1월 9일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경기 화성 육용종계 농장 반경 3km 방역지역 내에 위치해 있으며, 14일 예찰 과정에서 산란계 폐사 증가가 확인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사례는 ’25/’26 동절기 첫 산란계 농장 발생이자 전체 네 번째 가금농장 발생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0월 27일 야생조류에서 첫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이후 6개 시·도에서 총 8건이 확인됐다. 특히 H5N1, H5N3, H5N9 등 3종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된 것은 국내 처음으로, 확산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확인된 만큼 계란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농가의 차단방역 강화와 의심 증상 신고가 더욱 중요하다고 중수본은 강조했다.
가사 관련 참고 사진=경제엔미디어
H5형 항원 검출 직후 중수본은 초동대응팀을 농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와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국 산란계 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차량을 대상으로 11월 14일 21시부터 16일 09시까지 36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해 이행 여부를 점검 중이다. 평택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48개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도 병행하고 있으며, 전국 철새도래지·하천·저수지 주변과 가금농장 진입로는 가용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 대책도 강화했다. 먼저 산란계 발생 위험이 높은 경기 남부(화성·평택·안성)와 충남 북부(천안·아산)에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기술 지원과 집중 관리에 나선다. 해당 지역 산란계 농장은 일제 정밀검사가 진행된다. 또한 산란계 밀집사육단지(12개소)의 점검 주기를 기존 2주 1회에서 매주 1회로 단축해 11월 30일까지 집중 관리하고, 10만 수 이상 대형 산란계 농장과 밀집단지를 대상으로 축산차량의 중복 방문을 최소화하는 역학 최소화 조치를 시행한다. 계란 운송 차량의 농장 진입 금지 조치도 강화 점검한다.
11월 8일부터 실시 중인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은 한 주 연장돼 11월 28일까지 매일 소독이 진행된다. 전국 전통시장은 매주 수요일 ‘일제 휴업·소독의 날’로 운영되며, 지방정부가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이와 함께 전북 부안 육용오리농장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된 데 따라 오리 사육제한 미참여 농가(157호)에 대한 특별점검과 오리농장 일제검사가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된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산란계 농장에서 첫 발생한 만큼 방역지역 내 산란계 농장이 다수 분포한 상황을 감안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차단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방정부와 검역본부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과 밀집사육단지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고, 특히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고위험 지역의 검사·소독 등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관리하고, 미흡 시 행정처분 등 조치사항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며, “의심 축 발견 시 즉시 신고가 이뤄지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