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자사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성분명: Enavogliflozin)’이 중남미 8개국과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산 신약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337억 원이며, 기존 브라질·멕시코 계약을 포함한 총 누적 규모는 약 1433억 원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파트너사 M8(Moksha8)과 협력해 이번에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등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추가 체결하며 중남미 총 10개국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대웅제약 엔블로정

중남미는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중남미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8조2000억 원 수준이다. 특히 SGLT-2 억제제 시장은 2022년 약 8600억 원에서 2024년 약 1조85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최근 2년간 약 10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공급 확대를 통해 중남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1품 1조’ 전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중남미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엔블로정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36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이 약물은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전을 기반으로 혈당 조절뿐 아니라 혈압·신장·심장·체중 관리 개선 효과까지 보여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중남미 8개국과의 계약은 엔블로가 국산 신약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로 진출을 넓혀 ‘1품 1조’ 목표 실현과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의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