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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자연 생태계...남천나무
  • 기사등록 2025-11-30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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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나무/사진=경제엔미디어

겨울 정원을 거닐다 보면 눈밭 사이로 붉은 열매를 탐스럽게 달고 서 있는 나무가 있다. ‘남천나무(南天)’로 불리는 이 관목은 사계절 내내 색이 변하는 잎과 겨울까지 이어지는 붉은 열매로 사랑받아 ‘정원의 보석’이라 불린다. 대나무를 닮은 잎 모양에서 ‘남천죽(南天竹)’, 촛불처럼 선홍빛 열매가 달린 모습에서 ‘남천촉(南天燭)’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남천나무는 중국 양자강 연안에서 일본에 이르는 동아시아 원산의 매자나무과 상록 활엽 관목으로 높이 1~3m까지 자라며, 밑동에서 여러 줄기가 갈라져 떨기나무 형태를 이룬다. 잎은 3회 깃꼴겹잎으로 길이 30~50㎝에 이르며 두껍고 윤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봄과 여름에는 녹색을 띠다가 가을이 되면 붉게 단풍들고, 겨울에는 붉은색이 깊어지며 다른 수목이 새잎을 틔우는 이른 봄에 비로소 낙엽을 떨어뜨리는 독특한 생리 특성을 지닌다.

 

꽃은 6~7월 가지 끝에서 원뿔 모양의 꽃차례로 피며, 지름 6㎜ 안팎의 백색 꽃이 빼곡하게 달린다. 가을이 되면 지름 약 8㎜의 둥근 장과가 선홍빛으로 익어 겨울 내내 가지에 남아 관상가치를 높인다. 일부 열매는 이듬해 2월까지 남기도 한다.

 

생육 환경은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 자연에서는 주로 석회암 지대에서 잘 자라며, 배수가 잘되고 비옥한 사질양토를 선호한다. 내음성이 강해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생육이 양호하고, 공해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다만 중국 원산 특성상 추위에는 약해 남부 지역에서는 노지 월동이 가능하지만 중부 지방에서는 얼어 죽기 쉬워 분재로 기르거나 겨울철 실내 보온이 필요하다.

 

번식은 종자와 삽목 모두 가능하다. 성숙한 열매의 과육을 제거한 종자는 이듬해 봄 파종해 발아하는 데 약 1년이 걸린다. 삽목은 초봄, 한여름, 초겨울 등 시기를 달리해 전년지·반숙지·당년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비교적 성공률이 높다. 맹아력이 좋아 이식성도 뛰어나다.

 

남천나무는 오랜 세월 민속과 생활문화 속에서도 의미 있게 쓰였다. 겨울의 붉은 잎과 열매 때문에 신비한 보호력을 지녔다고 여겨 대문 옆에 두 그루씩 심어 액운을 막는 풍습이 있었고, 중국에서는 남천 잎을 쌀에 섞어 지으면 노인의 백발이 검어진다는 속설로 노인에게 열매 가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생선회 아래에 남천 잎을 깔아 해독과 부패 방지를 꾀했다.

 

최근에는 공기 정화 능력과 사계절 색 변화, 그리고 실내외 어디서든 활용 가능한 장점 덕분에 정원수와 조경수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붉은 열매 대신 노란 열매가 달리는 ‘노랑남천’과 같은 변종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경제엔미디어=온라인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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