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2025년 3분기(7~9월)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이 성과로 이어졌지만, 미국발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는 30일 열린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IFRS 연결 기준 매출액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 경상이익 3조3260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지분 포함) 2조5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매 판매 대수는 총 103만8353대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42조9283억원) 대비 8.8%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1.9% 상승한 평균 환율(1385원/달러)이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82.3%로 2.1%포인트 상승했으며, 마케팅 및 보증 비용 증가로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16.9% 확대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는 “견조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전략적 시장 대응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 및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관세와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압박에도 불구하고, 생산 전략 최적화와 파워트레인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 강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지역별 판매 실적을 보면,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9 등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1.9% 늘어난 85만7795대로, 특히 미국 시장에서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팔리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25만2343대(상용 포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 차량은 16만1251대로, 유럽 시장 중심의 EV 판매 확대와 라인업 강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향후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부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회사는 선제적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과 적극적인 리스크 대응을 통해 연간 경영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하며, 연결 기준 매출 성장률 목표를 5.0~6.0%, 영업이익률 목표를 6.0~7.0%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2025년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 대비 25% 상향한 2500원으로 결정했다. 회사는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총주주 환원율(TSR) 최소 35%’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엔미디어=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