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기자
서울시가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본격화한다. 시는 지난 16일 제1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종로구 구기동, 관악구 난곡동, 동작구 노량진동, 서대문구 홍제동 등 4곳을 모아타운 사업 대상지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총 3570세대 규모의 모아주택이 공급된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은 852세대다. 시는 공공이 직접 참여해 사업 구역을 확대하고, 높이 규제 완화와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였다.
시 관계자는 “노후 저층주거지의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혁신 모델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 관련 사진
종로구 구기동 100-48번지 일대(6만3697㎡)에는 2개소의 모아주택이 조성된다. 기존 415세대에서 382세대가 늘어나 총 797세대(임대 214세대 포함)가 공급된다. 이곳은 노후건축물 비율이 65.7%, 반지하 주택 비율이 68.6%에 달해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이다.
시는 자연경관지구와 고도지구의 높이 제한을 각각 최대 24m, 45m까지 완화하고, 용도지역을 제1·2종(7층 이하)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진흥로22길은 폭 5m에서 10m로, 진흥로22나길은 4m에서 8m로 확폭된다. 보도도 새로 설치해 주민과 상명대 학생의 보행 안전을 확보한다. 시는 공공참여를 통해 조합 설립과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할 예정이다.
관악구 난곡동 697-20번지 일대(4만1569㎡)에는 2개 단지의 모아주택이 들어선다. 총 1056세대(임대 253세대 포함)가 공급된다. 목골산 자락의 자연환경이 우수하지만 최대 단차 33m로 사업이 정체돼 있던 지역으로, 공공참여를 통해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용도지역을 제1·2종에서 제2종으로 상향하고, 공원과 등산로 진입로 확폭, 사회복지시설 신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표고와 경사를 고려한 대지 조성으로 목골산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주요 가로변에는 가로 활성화 시설을 배치해 입체적 공간을 조성한다.
동작구 노량진동 221-24번지 일대(3만4555㎡)에는 노량진역 인근의 입지를 살린 모아주택 834세대(임대 192세대 포함)가 공급된다. 최대 40m의 단차로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이지만, 공공참여형 모아타운으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용도지역은 제2종(7층 이하)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되고, 공공청사와 공원 등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경사지형을 반영한 지형순응형 단지로 계획되며, 공공보행통로와 통경축을 연계해 개방감을 확보한다. 만양로변 저층부는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서대문구 홍제동 322번지 일대(3만9442㎡)는 표고차 47m가 넘는 경사지로 주민 주도 개발이 어려웠던 곳이다. 공공참여형 모아타운으로 전환되면서 883세대(임대 193세대 포함) 공급이 가능해졌다.
시는 용도지역을 제1·2종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사업구역은 기존 2만㎡에서 4만㎡로 확대됐으며, 임대주택 기부채납 비율은 50%에서 30%로 완화됐다.
모래내로24길은 12m에서 18m로 확폭되고, 폭 10m의 공공보행통로가 신설돼 안산 근린공원과 단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기존 어린이공원은 통합형 놀이공간으로 확장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높이 규제나 경사지 등으로 개발이 정체됐던 지역이 모아타운을 통해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과 조화를 이루는 고품질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4개 지역 확정을 계기로 공공참여형 소규모 정비사업을 지속 확대해 2030년까지 약 15만 세대 규모의 저층주거지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제엔미디어=김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