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태 기자
예천 삼강나루 주막/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위치한 「예천 삼강나루 주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삼강나루 주막은 낙동강·금천·내성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나루터를 배경으로 1900년경부터 2005년까지 100년 넘게 운영된 전통 주막이다. 나루와 주막이 함께 어우러진 생활문화의 원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주막 건물은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로, 1934년 갑술년 대홍수 때도 큰 피해 없이 원형을 유지해 왔다.
내부는 주모방과 손님방 각 1칸, 뒤편 부엌과 마루 1칸을 둔 田자형 평면 구조로, 공간 활용이 효율적이며 접객 기능에 충실한 배치를 보인다. 특히 부엌의 부뚜막에서 각 방으로 연결되는 독립 아궁이와 구들 구조는 주막 건축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주모방에서 오를 수 있는 다락에는 성주단지가 보존돼 있어 주막의 무탈을 기원하는 가신신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부엌 흙벽에는 외상 거래를 표시하던 작대기선이 그대로 남아 있어 생활유산으로서의 희소성을 입증한다.
삼강나루 주막은 마을 입구에 자리하며, 제방에는 마을 공동 제사인 동제를 치르던 동신목과 남근석이 있어 역사문화경관을 함께 구성한다.
『동신계책』 등 문헌에는 130여 년간 이어져 온 동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삼강나루의 ‘강신(江神)’과 주막의 ‘수호신’에게 소지를 올린 사실도 확인된다. 또한, 1972년 마을에서 결성한 ‘삼강도선계’ 문서가 보존돼 있어 나루와 주막의 민속적 연속성을 뒷받침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통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하고, 민속적 가치가 높은 생활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