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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된 자주땅귀개 - 산속 습지의 보랏빛 식충식물
  • 기사등록 2025-09-01 14: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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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땅귀개/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9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산속 습지에 자생하는 식충식물 자주땅귀개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자주땅귀개는 높이 10cm가량으로 자라며 주걱 모양 잎 사이에서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운다. 꽃 모양이 귀이개를 닮아 ‘귀개’라는 이름이 붙었고, 색깔이 자주색을 띠어 ‘자주땅귀개’로 불린다. 꽃잎 끝은 입술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아래쪽으로 향한 꽃뿔(距)이 특징이다. 열매는 둥글며, 익으면 갈라지는 삭과 형태다.

 

이 식물의 가장 독특한 점은 땅속줄기에 달린 작은 포충낭이다. 포충낭은 물을 빨아들이며 물벼룩(약 0.2~1.8mm) 등 미세한 수생 생물을 포획해 영양분을 보충한다. 이는 햇빛은 잘 들지만 영양분이 부족한 산속 습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독특한 생존 전략이다.

 

자주땅귀개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남과 경남 일부 습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중국·일본·동남아시아·호주 등지에도 분포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기후변화, 습지 개발·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어, 환경부는 지난 2005년부터 자주땅귀개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현행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일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주땅귀개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서식지 보전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주땅귀개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제엔미디어=전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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