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기자
국내 고구마 지상부가 항산화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주요 국내 고구마 품종을 대상으로 어린순, 잎, 잎자루, 줄기 등 지상부의 카페오일퀸산(CQA) 함량을 분석한 결과,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QA는 커피와 아티초크 등 식물에 풍부하게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과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재배 고구마 품종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성분 함량을 조사한 것이 특징이다.
고구마 잎자루 및 재수화 건나물/자료제공=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소득식량작물연구소는 2024년 국내 고구마 6개 품종을 노지에서 재배한 후 지상부의 CQA 함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어린순과 잎에서 특히 높은 함량을 보였으며 일부 품종의 어린순과 잎은 아티초크와 유사한 수준의 CQA를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하얀미’ 품종은 100g당 어린순 3600mg, 잎 2300mg으로 가장 높았으며, 잎자루 채소용 ‘통채루’ 어린순에서도 1493mg이 검출됐다.
또한, CQA의 항산화 활성을 확인한 실험에서는 ‘3-카페오일퀸산’이 혈당강하제 아카보스 대비 최대 5배 높은 α-글루코시데이즈 억제 효과를 보이며, 혈당 조절용 기능성 식품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상부 가공 실험에서도 ‘통채루’와 ‘호풍미’ 품종의 잎자루는 손질이 쉽고 건조 후에도 형태와 조직을 잘 유지했으며, 조리 시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했다.
건나물 형태로 저장·유통할 경우 연중 활용 가능한 기능성 식재료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 한선경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구마 어린순과 잎이 기능성 식재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지상부 활용법 개발과 전용 품종 보급 확대를 통해 가공·식품 산업 소재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