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신한카드는 자사 결제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WISE UP’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WISE UP’은 ‘현명해지다, 눈을 뜨게 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표현으로, 인공지능(AI)을 기점으로 한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소비자들이 변화의 본질을 인식하고 보다 합리적이고 주체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흐름을 상징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WISE UP’을 구성하는 세부 키워드로 △프라이스 옵티마이징(Waves of Price Optimizing) △에이전트 애즈 미(In-Life AI) △뇌향형 소비(Slow & Deep Brainism) △슈퍼 이끌림(Emotional Magnetism) △건강 기획(Unified Health Planning) △위드 이코노미(Pivot to With Economy)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미지=신한카드 제공
먼저 ‘프라이스 옵티마이징’은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를 줄이기보다 다양한 채널과 브랜드, 이벤트를 활용해 최적의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브랜드보다 가격과 가성비가 중시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워크웨어 브랜드 A사와 뷰티 아울렛 B사의 2025년 1~10월 신한카드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1%, 5055% 증가한 반면, 백화점 4사의 이용 건수는 2% 감소했고 주요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는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격 알림 앱 관련 소셜 데이터에서는 ‘현명한’, ‘똑똑한’, ‘관심 있는’ 등의 연관어가 다수 언급되며 타이밍 중심의 소비 전략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전트 애즈 미’는 AI를 개인의 업무 역량 강화와 의사결정 보조, 인생 전반의 조언자로 활용하는 흐름을 뜻한다. 2025년 1~10월 신한카드 이용 고객의 AI 구독 서비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개 구독은 165.4%, 2개 이상 구독은 187.9%로 집계됐다.
영상 제작 AI 플랫폼 C사의 구독 플랜을 보면, 같은 기간 베이직 요금제 비중은 70.5%에서 61.5%로 감소한 반면 플러스 요금제는 26.4%에서 34.1%, 프로 요금제는 3.1%에서 4.4%로 확대됐다. 이는 AI를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닌 생산성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 키워드인 ‘뇌향형 소비’는 숏폼, 배속 시청, AI 요약 등 빠른 정보 소비 환경 속에서 오히려 속도를 늦추고 깊이 있는 사고와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필사책이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디지털 기기 없이 사색과 글쓰기를 즐기는 ‘라이팅 카페’가 새로운 취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 주요 라이팅 카페의 2025년 1~10월 신한카드 이용 데이터를 보면 이용 건수와 이용자 수는 각각 37%, 이용 금액은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문구샵 이용 건수는 2023년 동기 대비 18% 늘었으며, 이용 연령대에서도 30대 이상 비중이 48%에서 58%로 확대됐다.
‘슈퍼 이끌림’은 글로벌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지고 취향이 다변화되면서 애니메이션, 게임 등 서브컬처 IP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대중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오타쿠’나 ‘덕후’라는 표현이 더 이상 비주류를 뜻하지 않으며, 서브컬처 IP 소비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5년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 상위권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과 ‘체인소맨 레제편’이 각각 2위와 6위에 올랐다. 또한 2025년 1~10월 소셜 분석 결과 ‘OO팝업’ 언급량 상위에는 ‘짱구’, ‘해리포터’, ‘포켓몬’ 등 캐릭터 IP 관련 팝업이 다수 포함됐다. 피규어뿐 아니라 가챠, 인형 뽑기 등 체험형 아이템의 인기로 관련 소비 거점의 신한카드 이용 건수도 20대 이하 106%, 30대 98%, 40대 93% 증가했다.
다섯 번째 키워드인 ‘건강 기획’은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건강 관리의 개념이 예방·데이터 기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의미한다. 연속혈당측정기, 스마트링 등 헬스 데이터 디바이스와 홈 뷰티 기기를 활용한 체계적 관리가 일상화되고 있다.
2025년 1~10월 소셜 데이터 기준 ‘PDRN’ 언급은 224%, ‘위고비’ 194%, ‘레티놀’ 169%, ‘나이아신아마이드’ 82% 증가해 소비자의 건강·뷰티 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국립 휴양림과 ‘숲나들e’ 검색량은 각각 83%, 124.7% 증가했고, 티 오마카세 카페의 이용 건수와 이용 고객 수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위드 이코노미’는 개인 중심이던 소비가 함께 경험하고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구매 리스트 공유와 공동구매가 활성화되며 커뮤니티 기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 공동구매 전문 D사의 경우 2025년 3분기 기준 신한카드 가맹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30% 증가했다. 아울러 리커머스 시장도 확대되며, 대표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 2곳의 2025년 1~10월 신한카드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06% 늘었다. 이용 연령대 역시 20대에서 30·40·50대로 고르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26년 소비자는 기술과 환경 변화 속에서 더욱 현명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며, “이번 트렌드 키워드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엔미디어=박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