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 기자
국내 암환자가 273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5년간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70%를 상회하며 암 치료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급속한 고령화로 암 발생 자체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예방과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암관리법」에 따라 전국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토대로 암 발생, 생존, 유병 현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규 암환자는 28만8613명으로 전년보다 7296명(2.5%) 증가했다. 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과 비교하면 2.8배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인구 고령화 요인을 제외한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22.9명으로 최근 수년간 큰 변동 없이 정체 양상을 보였다.
2023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성별 암 발생률은 남자 587.0명, 여자 488.9명이었으며,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 44.6%, 여자 38.2%로 추정됐다. 암 발생 순위는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았고 폐암, 대장암, 유방암, 위암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전립선암이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했다. 여성암 1위는 유방암이었다.
고령암의 비중도 뚜렷하게 확대됐다. 2023년 신규 암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14만5452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이었으며, 전립선암과 위암, 대장암 등이 뒤를 이었다.
암 조기진단 비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23년 국한 병기로 진단된 암환자 비율은 51.8%로 2005년보다 6.2%포인트 높아졌고, 원격전이 상태에서 발견된 비율은 18.8%로 감소했다. 위암·유방암·폐암 등 국가암검진 대상 암종에서 조기진단 비율이 특히 뚜렷하게 향상됐다.
치료 성과를 보여주는 생존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2019~2023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암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2005년 진단 환자와 비교해 19.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성별로는 여자가 79.4%로 남자(68.2%)보다 높았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생존율이 높았고 폐암, 간암, 췌장암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폐암과 위암, 간암은 지난 20여 년간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에 진단된 암환자의 생존율은 92.7%에 달한 반면, 원격전이로 진단된 경우는 27.8%에 그쳐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암유병자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암유병자는 273만2906명으로 전년보다 14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인구의 5.3%로 국민 19명 중 1명꼴이다. 이 가운데 암 진단 후 5년을 넘긴 장기 생존자는 169만 명으로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나라는 암 발생률은 주요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3명으로 일본과 미국보다 낮았다. 조기검진 확대와 치료 성과 향상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보건복지부는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암 예방과 조기검진 중심의 암관리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암유병자가 273만 명에 이르고 고령암이 증가하면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암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국가암관리사업을 통해 예방과 치료는 물론 암 생존자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엔미디어=장민철 기자]